[루소숲 에세이] 할아버지와의 등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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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어 첫 아이가 집 근처 만촌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루소숲의 비젼]처럼 '자연에 따른 교육'을 실천하겠노라
학습지도 방문선생님도, 학원도 가지 않고 잘 놀며 자랐습니다.
주말이면 [루소숲]에서 고된 노동도 하고, 제 앞마당에서 놀듯 온 산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단, 검도와 피아노는 삶의 중요한 자산이기에 약 반년전부터 하고있습니다.)
물론, 주변의 걱정스런 조언에 흔들리기도 했었지만, '천천히 가자'란 생각으로 여러번 고쳐맸었습니다.
아이 입학을 앞두고 엄마가 긴장하는 게 느껴졌던지
"엄마~ 괜찮아. 걱정하지마. 재밌을거야~~"라며 오히려 위로까지 하는 그 단단함에 감사했습니다.
어제 입학식 후, 첫 등교하는 날.
외할아버지께서 걸어서 등교시켜 주셨습니다.
그 옛날 35년전 제가 아버지 손을 잡고 갔던 그 날처럼.
할아버지랑 걸어서 학교간다고 아주 들떠서 신나하는 아이를 보며
그 마음 속에 할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가득한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며 활짝 웃으며 손흔드는데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에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가방을 대신 들어주시겠다고, 신발주머니라도 들어주신다던 그 할아버지의 손길....
아마 이 아이가 중년이 되어서도 잊지 못할 따스함일 것 같습니다.
하교는 할머니께서 맡아주셨습니다.
다 큰듯한 녀석이 아직도 할머니 무릎에 안고, 기대고, 눕고...
매일을 함께 놀면서도 '가지마~, 할머니 집에서 잘래...'를 연발하는 걸 보면
아마도 엄마보다 더 따스하고 넓은 치유의 공간 같습니다.
사랑은 아래로 흐른다는 말...
3대를 거쳐 흐르는 따스하고 맑은 사랑이
교육의 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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