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고라니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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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3일 수요일
지난 주에 심은 여러 종류의 씨앗들을 점검하고 물을 뿌려 주었습니다.
냇가 곁에서 물속 생물을 구경하는 아이,
작년에 하던 수로공사를 또 다시 시작하는 아이... 제 각각 입니다.
봄이 완연한 숲을 한바뀌 돌며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둥글레를 발견하고 한 포기씩 챙기고,
할아버지랑 저수지에 앉아 이야기나누며 청둥오리 한쌍도 구경하고,
고비고사리도 확인하고,
작년 가을에 심은 물빛골의 시금치 밭으로 갔습니다.
잡초들에게 자리 내주고 힘겹게 자라는 시금치를 위한 김메기~~
잡초로 분류되어버린 냉이는 꽃이 하도 예뻐
지난주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따로 밭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 때!!
저쪽 숲에서 푸드덕거리며 큰 동물 한마리가 뛰어 나타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무 둥치에 걸려 몸이 동그랗게 말린체로 땅바닥에 둔탁하게 나동그라졌습니다.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약 30초 정도를 네 다리를 내저으며 일어나려 애를 썼습니다.
다리가 부러진 게 아닌 듯하여 금새 일어날 줄 알았는데....
다급한 마음에 혜주 아버님(동인동물병우언 원장님)께 전화로 여쭸더니 응급처치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나, 땅바닥에 떨어지는 순간에 이미 뇌손상이 컸는지 순간적으로 숨이 멎고 맙니다.
너무 놀라 사색이 된 저와는 달리
아이들은 이 사실과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한발씩 한발씩 다가섭니다.
확실하게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신 할아버지께서 먼저 만져보이시니
아이들도 하나, 둘 만지고 쓰다듬기 시작합니다.
참 대담하고도 .......................... (그 순간 저는 정말 생각이 많았습니다...)
죽은 고라니를 어찌할까 고민하다 전화드렸더니
동물병원에서 맡아 화장해주시겠노라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데려내려가기로 했습니다.
함께 내려간다는 말에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
여기서부터가 난관입니다.
2만평 루소숲에서 나름 손을 본 곳에서 제일 안쪽에 위치한 물빛골인지라
숲 아래까지의 거리와 높낮이가 대~~단 합니다.
다리 한짝씩 잡고 가겠다고 아이들이 나섰지만, 전략을 달리하여
옛날 원시인들처럼 양다리를 묶어 막대기에 걸어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는 병원으로 데려가 곧장 화장처리하였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큰 사건으로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간식도 못 먹고 내려왔습니다.
여기에서도 동물을 좋아해서 계속 함께 작업한 아이,
식물을 좋아해서 예쁜 냉이꽃을 한아름 따는 아이,
물이 좋아 물 옆을 지키는 아이~
참으로 다양한 색을 지닌 우리 아이들입니다.
한 생명이 져가는 것을 처음 보았을 아이들!
그러나 놀라거나 물러서거나 무섭다하지 않고
편안하고 담담하게, 그러나 아픈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모두들 아픕니다.
연고 없는 숲 생물의 죽음도 가슴에 묻히거늘....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님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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