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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고라니의 죽음!!

관리자
2024-01-15 13:27 2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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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3일 수요일

 

지난 주에 심은 여러 종류의 씨앗들을 점검하고 물을 뿌려 주었습니다.

냇가 곁에서 물속 생물을 구경하는 아이,

작년에 하던 수로공사를 또 다시 시작하는 아이... 제 각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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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완연한 숲을 한바뀌 돌며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둥글레를 발견하고 한 포기씩 챙기고,

할아버지랑 저수지에 앉아 이야기나누며 청둥오리 한쌍도 구경하고,

고비고사리도 확인하고,

작년 가을에 심은 물빛골의 시금치 밭으로 갔습니다.

잡초들에게 자리 내주고 힘겹게 자라는 시금치를 위한 김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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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로 분류되어버린 냉이는 꽃이 하도 예뻐

지난주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따로 밭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 때!!

저쪽 숲에서 푸드덕거리며 큰 동물 한마리가 뛰어 나타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무 둥치에 걸려 몸이 동그랗게 말린체로 땅바닥에 둔탁하게 나동그라졌습니다.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약 30초 정도를 네 다리를 내저으며 일어나려 애를 썼습니다.

다리가 부러진 게 아닌 듯하여 금새 일어날 줄 알았는데....

다급한 마음에 혜주 아버님(동인동물병우언 원장님)께 전화로 여쭸더니 응급처치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나, 땅바닥에 떨어지는 순간에 이미 뇌손상이 컸는지 순간적으로 숨이 멎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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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놀라 사색이 된 저와는 달리

아이들은 이 사실과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한발씩 한발씩 다가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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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신 할아버지께서 먼저 만져보이시니

아이들도 하나, 둘 만지고 쓰다듬기 시작합니다.

참 대담하고도 ..........................  (그 순간 저는 정말 생각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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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고라니를 어찌할까 고민하다 전화드렸더니

동물병원에서 맡아 화장해주시겠노라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데려내려가기로 했습니다.

함께 내려간다는 말에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

 

 

여기서부터가 난관입니다.

2만평 루소숲에서 나름 손을 본 곳에서 제일 안쪽에 위치한 물빛골인지라

숲 아래까지의 거리와 높낮이가 대~~단 합니다.

 

다리 한짝씩 잡고 가겠다고 아이들이 나섰지만, 전략을 달리하여

옛날 원시인들처럼 양다리를 묶어 막대기에 걸어서 데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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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병원으로 데려가 곧장 화장처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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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치 못한 큰 사건으로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간식도 못 먹고 내려왔습니다.

여기에서도 동물을 좋아해서 계속 함께 작업한 아이,

식물을 좋아해서 예쁜 냉이꽃을 한아름 따는 아이,

물이 좋아 물 옆을 지키는 아이~

참으로 다양한 색을 지닌 우리 아이들입니다.

 

 

한 생명이 져가는 것을 처음 보았을 아이들!

그러나 놀라거나 물러서거나 무섭다하지 않고

편안하고 담담하게, 그러나 아픈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모두들 아픕니다.

연고 없는 숲 생물의 죽음도 가슴에 묻히거늘....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님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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